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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 115]빠따를 두려워하지 말자 구덩이들아 Read 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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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019.07.11 23:33

레벨 6 멜번도사[멜번] ( Lv. 6 / 포인트 : 490점 ) [ 추천 / 반대 ] (203.121.204.♡)
최근에 썼던 생활기의 D + 뒤에 달린 숫자와 오늘 글의 숫자 차이를 보니
얼마나 오랫동안 생활기를 안쓰고 있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오늘은 그래서 내가 왜 생활기를 꾸준히 쓰지 못했는지에 대해 적어보려고 한다.

올해 3월 19일 호주땅에 떨어진 나는 초기자금도 많지 않고 영어실력도 좋지 않은 상태였지만
이곳에 오기 6개월 전부터 구덩이 개념글을 정독한 모범생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것들을 해야하고 어떤것들을 하지 말아야 모범 구덩이가 될 수 있는지
머릿속으로 뿐만 아니라 몸이 기억하고 있었다고 해야될까.

통신사 개통, 은행 계좌 개설, 그리고 집 구하기 이런건 돈과 시간만 있으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었지만
일을 구하는것만큼은 정말 내 마음같지가 않았다.
'한인잡은 절대 하지말고 오지잡으로 시작해야지'라는 구덩이에서 배운 마인드와
어떤 특별한 기술도 없고 경력도 없고 영어도 못하지만 오지잡을 구할 수 있을 것만 같다는
근거없는 생각들이 겹쳐졌다.

하지만 하루종일 검트리와 식닷컴을 새로고침하며 들여다볼 열정과
오지 레스토랑 문을 박차고 들어가 철판을 대여섯겹정도 깔고 하이 하우알유를 외치며
이력서를 들이밀 용기가 내겐 없었다.

온라인으로 몇 곳을 지원해봤지만
거짓말은 절대 못하는 성격이라 경력을 뻥튀기하거나
나만의 삐까뻔쩍한 특징이 들어날만한 이력서를 만들지 못한 탓인지
연락이 오는 곳은 단 한곳도 없었다.

숨만 쉬어도 하루하루 방값이 나가고
식비 또한 최대한 아끼며 지내보지만
줄어가는 통장 잔고에 위기감을 느끼고 나니
호주바다에서 한인 캐시잡 키친핸드 구인글에 이력서를 제출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일단 돈이 바닥을 보이고 있으니
한인잡이라도 하면서 돈도 적당히 모으고 그동안 영어공부도 해서 영어도 잘해지고
키친핸드 경력도 쌓아서 조금 일 하다가 오지잡을 구하면 괜찮을거야'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인잡은 절대 하지 말아라'라는 글을 수도없이 봐왔던 나는
가슴 한켠에 스스로를
'호주까지 와서 한국인들이랑 일하고 호주 최저시급 뿐만 아니라 야간 및 주말 추가수당도 받지 못하는
워홀 패배자'로 낙인찍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당차게 하루하루 있었던 일과 느낀점을 기록하는 생활기를 쓰는 일에 자신감과 재미가 사라지고
구덩이에 들어오는 빈도도 점점 줄게 되었다.

하지만 구덩이들아,

그 누구도 너희의 워홀 생활을 평가할 자격은 없다.
사실 이건 나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다.

물론 한인잡이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며 일하는 경우가 많고
말그대로 호주까지 와서 한국인들과 지내는 모습이 보기에 웃기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각자의 삶이 있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비춰지는 모습으로 스스로를 평가할 필요는 없다.
각자의 사정에 따라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하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 채로 시작했던 한인잡을 약 2개월동안 지속하며
경력을 쌓아 키친핸드 일에 익숙해질 수 있었고,
조금씩 모이는 돈은 마음의 여유를 만들어주었다.
또, 본래 조용한 걸 좋아하고 외향적이지 못한 성격이지만
최대한 외국인들을 만나려고 노력하며 영어에도 익숙해지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정말 운이 좋게도 오지 키친핸드 자리를 얻어 정당한 대우를 받으며 일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아직도 하고싶은 말을 전부 다 바로바로 뱉지는 못하고 들리는 문장들을 모두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어느정도 영어에도 익숙해졌고 주기적으로 만나며 내 영어 연습 상대가 되어주는 외국인 친구들도 생기게 되었다.

그러니 구덩이들아,
빠따를 두려워하지 말자.
빠따를 두려워하기 전에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하자.



오늘의 글 한줄 요약 :
한인 캐시잡은 절대 하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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