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홀러구요. 구글링 했을 때 페어워크 관련한 정보가 많이 없는 거 같아서 제 경험을 올립니다.

총 두번 신고 했고, 여기에 대한 경험과 제 생각을 밝히고자 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첫번째는 돈을 안 받았고 두번째는 돈을 받았습니다.

첫 번째 신고-임금 미지급으로 인해 빡침

첫 번째 신고를 하고, 일주일 후에 전화로 연락을 받았습니다.

조사관 누구누구고 이 사건과 관련해서 통화하고 싶은데 언제쯤 가능하니?

그리고 이메일로 사건 관련한 자료 페이슬립, 은행 이체 내역 등등...

그리고 제가 보낼 수 있는 자료는 싹다 보냈습니다. 최대한 조사관이 보기 편하게.

요점을 쉽게 쉽게 작성했습니다.

1. 고용계약서 미작성으로 인해 causal, part, full인지 모른다.

2. 나는 ~~직업 level 2로 일을 했고, level 2의 role은 이건데 나랑 맞다.

3. 주말과 야간에도 일을 했지만 penalty rates를 받지 못했다. 

이 영업장은 주말에도 문을 연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 구글 trading hour 사진도 찍어 보내는등

상당히 친절하게 보냈습니다. 조사관이 좋아하더군요. 그러고 나서 고용주와 연락한다는 전화를 끝으로

한달이 지났습니다. 그러자 사장님께 연락이 오더군요. "임금 미지급에 대해서는 코로나로 인해 우리 가게

사정이 좋지 않다." 이해 부탁한다. 밀린 임금은 주겠다 라고 얘기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안받았습니다.

처음에 임금을 못받았을 때 너무 뒤통수 맞은 거 같아서 홧김에 신고한거 였는데, 사장님이 사과하시길래

내가 너무 이기적으로 군 것 같아서 죄송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조사관님께 사건 무효 해달라고 부탁드렸더니

조사관님이 고용주에게 협박받은거 아니냐, 우리는 너희 같은 고용인을 보호하기 위해 있다, 최저임금을 못받으면서

일을 하면 그 가게는 수입이 더 많이 발생할거고 이거는 공정한 경쟁이 아니다 등등... 저를 도와주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저를 도와준건 너무 감사하지만 죄송하다고 하고 잘 마무리 하고 나왔습니다.

두 번째 신고-거지같은 사장의 성격

두번째 신고를 하고, 바로 다음날에 연락을 받았습니다. 두번째 조사관은 남자였습니다. 굉장히 칼같더군요.

제가 가지고 있는 자료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업장의 사진, 동영상은 증거물로 채택이 불가능 하다."

저는 그 당시 record app 인가 페어워크 전용 시간기록 어플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gps 기반이라 저는

당연히 증거로 채택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거도 증거로 채택이 불가능 하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법을 준수하며, 사진이나 동영상은 그 업장에서 일한 증거물로 채택이 불가능 하다.

페이슬립이나 은행 이체기록이 없으면 우리는 너의 의견을 신뢰할 수 없다. 고용주에게 전화해서 물어는 볼건데,

만약에 그 사람이 너의 고용기록을 인정하지 않으면 이 사건은 여기서 종료가 될것이다."

다행히 사장님은 저의 고용기록을 인정하였고, 저는 사장님께 온갖 욕이란 욕은 다 처먹으면서 돈을 받아냈습니다.

페어워크 신고 절차

페어워크 온라인 아이디를 만들고 inquiry란에 이러이러해서 ~하다 라는 글을 올리면 조사관에게 연락이 옵니다.

그 연락을 받고 조사관이 질문을 하기도 하고 자료를 이메일로 보내달라고 하기도 합니다. 증거로 채택되는 자료는

조사관 마다 다릅니다. 두번째 조사관은 fairwork에서 인정하는 근무시간 기록 어플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GPS 기반이긴 하지만, 너가 거기 있는동안 전부 일했다고 볼 수는 없지 않느냐며 되묻더군요. 그리고 어느정도 자료를

보내면 조사관이 고용주에게 전화를 겁니다. 그럼 고용주는 또 고용주 나름대로 자료를 수집해서 조사관에게 보냅니다.

저는 이 시기에 두번 다 고용주에게 연락을 받았고, 첫 번째는 사과를, 두 번째는 쌍욕을 받았습니다. 결국 첫 번째 신고는

그냥 제가 취하했고, 두 번째 신고는 끝까지 가서 돈을 다는 아니지만 받아냈습니다.

조사관과의 대화는 주로 전화로 이루어집니다. 처음 신고를 하고 나서 전화를 받았을 때 분명히 저는 통역사가 필요함에 체크

했는데 조사관이 영어로 전화를 해서 당황을 했었습니다. 통역사 필요하냐는 질문에 천천히 말해주면 알아들을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첫번째 전화때는 배려해서 천천히 말해주다가 나중 전화때는 통역사 필요하냐고 물어보지도 않고 그냥 겁나 빠르게 말해서 못알아 듣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저는 두 번 신고 다 통역사 안끼고 했는데 저는 안끼고 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 사람들도 이 사건만 다루는게 아니고, 굉장히 바쁘기 때문에 사건을 빨리 끝내고 싶어 합니다.

만약에 페어워크로 돈을 못받아낸 경우, 저의 두번째 신고처럼 증거물로 채택이 안되고, 사장님이 완강히 나의 고용기록을 부정한다면

소송의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소송은 시간이 오래걸리고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그 다음 방법은 ATO에 탈세로 신고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경우 돈은 받지 못하지만 사장님께 적어도 엿은 날릴 수 있습니다.

분쟁이 발생했을때 가급적이면 대화로 해결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페어워크에 신고하면 일단 고용주도 스트레스지만 본인도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첫번째 신고는 임금을 못받아서 신고한거지만, 두번째 신고는 사장님이 그냥 너무 성격이 괴팍해서 신고했습니다.

시급도 최저임금보다 한참 아래인건 면접때 서로 약속한거 였지만,

개같이 굴리고, 혼은 혼대로 나고... 출근 20분 일찍, 퇴근 30분 늦게... 물론 돈은 못받고... 이런거는 면접 때 듣지를 못했네요. 

2주 노티스 내고 나왔는데 사람 안 구해지는데 나가냐고 욕먹고.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안하는건데.

4줄 요약

1. 증거자료 채택 조사관마다 다르니 운빨. 만약에 작성하게 되면 최대한 친절하게.

2. 통역 받을 수 있으니 문제는 없겠지만 가급적 통역 안끼는 걸 추천. 시간 오래걸릴듯.

3. 돈 못받아 낸 경우 소송, ATO 신고등의 방법이 있음.

4. 가급적 페어워크 신고하지 말고 대화로 해결할것.

코로나로 워홀러들 얼마 없겠지만 제 글이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