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저녁 칼굴리집에서 삼겹살을 구워먹었다. 그러고보니 호주와서는 집에서 처음 구워먹는 삼겹살이였다.
첫 저녁식사로 고기먹는게 이곳 전통이라고 했다.
소주랑 맥주를 10병정도 마셨는데 그동안 제스퍼형님은 한잔도 마시지 않고 잔소리를 했다. 방에 들어오니 귀에서 피가 나고 있더라.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바로 잡에이전시로 갔다.
제스퍼형은 우리가 이력서를 작성하는 동안 쇼파에 앉아서 믹스커피도 없다고 궁시렁댔다. 시급 35불 오지잡을 소개받았고 인더션후에 바로 일하게됐다. 우리는 골드룸 오퍼레이션이라는 포지션을 받고 일했는데 여친이랑 마주보면서 일을 할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지금까지 알아봤던 다른 일들에 비해서 일도 편하면서 시급도 높았다.
이래서 사람들이 마이닝을 찾는건가 싶었다.
우리는 10시간동안 기계앞에 앉아서 돌가루를 붓고 3분뒤에 까내서 담고 다시 붓거 그작업만 매일 반복했다.
지루할땐 휴게실이나 화장실에서 여친한테 카톡을 했다 ㅋ
여친은 내 바로 앞 기계에서 일하고 있었다 ㅋㅋ
일끝나고 집에와서 씻고 밥해먹는게 너무 행복했다.

우리보다 2년경력이 있는 아일랜드 사람이 있었는데 그친구와 다른 흑인친구와 셋이서 스냅에 등록해서 운동도 시작했다.
통장의 세이빙도 어느새 만불이 넘어가면서 여유가 생겼다. 모든게 제자리로 돌아온듯했다. 내가 생각했던 워홀의 그림이 맞춰지고 있었다.
이제 다시 여행을 시작할 차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