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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00불 잃어버림... Read 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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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019.07.21 16:23

레벨 17 헬두라맨[멜번] ( Lv. 17 / 포인트 : 4004점 ) [ 추천 / 반대 ] (139.216.137.♡)
타즈매니아를 떠난다.
그동안 친해졌던 동료 노예들과 작별하는 게 못내 아쉬웠다.
여담이지만 인도네시안 세븐 엔젤들은 보이지 않는 날개를 수줍게 접어올리며 내게 섹스어필을 하곤 했다.
갱뱅 당하고 싶지 않아서 어쨌든 도망쳐나와야하긴 했다.


한국인 커플은 언제나 행복해보인다.
일이 시작함과 동시에 서로에게 집에 가자고 졸라대고, 말리고, 토닥이고, 마음을 다잡고, 또 추노하자고 조른다.
그렇게 다같이 일이 끝나면 누구보다도 성취감을 크게 느끼며 함박미소를 짓는 이들이었다.


병아리녀는 내 마지막 날이라고 애플 파이를 만들었다고 한다.
근데 깜빡하고 갖고 오지 않았다 한다.
약 올리나. 나중에 상상 섭취라도 하라며 애플 파이 사진만 보내왔다.


Jerry는 내게 밤길 조심, 낮길 조심, 사람 많은 곳, 너무 없는 곳, 길에서 뭔가를 주울 때를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세상 순수하게 생긴 그에게 이세상 사람들은 모두 잠재적 강간범으로 보이나 보다.


툭하면 남친 싸대기를 때리는 애교less 중국소녀 Juice는 마지막이라고 날 오빠라고 불러줬다.
세상에서 가장 어색한 부름이었다.
지금도 그 순간을 생각하면 닭살이 돋고 설사를 한다.


집주인 발기맨과 입주민 일본인 커플은 새벽에 미리 일어나 내게 작별인사를 해왔다.
발기맨은 원래 그 시각에 일어나는 사람이지만, 일본인 커플이 그 시각에 일어나준 건 꽤나 감동이었다.
사실 전날 밤 내가 집을 떠나는 시간을 잘못 말해서 그들이 나보다 한시간 일찍 일어나있어서 더 감동이었다. 개꿀.
작별은 원래 괴로운 법이니까.


멜버른에 도착한 나는 쉐어하우스를 찾아다니고, 차 정비하고, 화이트카드 따고, 학교 stuff들을 간신히 다 물리치고, 이제 쉬려던 찰나에 용접 일이 구해졌다.

나는 뭘 위해서 ferry 타기 전날까지 농노였는가.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무 일만 해서 무릎 아프다.


학교 첫 수업 끝나고 호주 첫 직장이었던 가구 딜리버리의 매니저 형을 만나 놀았다.
그는 지금 하루에 세전 1000불 이상, 주 5~6일을 벌고 계신다.
그래서 내고 있는 택스가 우리 대부분의 구덩이의 총그로스를 뛰어넘는다.
근데 그는 사실 돈욕심이 거의 없는 사람이다.
같이 일하다 100불씩 팁을 받아도 전부 내게 주곤 하던 그런 형이다. (그 당시엔 이 형도 일개 직원이었음)
사람이 너무 착한 건 아닌가 싶었는데, 최근에 큰일이 한 번 있었다고 한다.

가구 회사에 손님이 캐쉬로 페이한 8500불을 갔다줘야하는데 직원이 그걸 잃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걸 사비로 메꾼 그는 진정한 호구천사
그래도 인간적으로 존경하고 있다.

과연 그 직원은 그 돈을 잃어버린걸까 천사의 손으로 천국에 세이빙해논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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